19년 3월 9일 카카오T바이크(이하 카카오바이크)를 처음 탄 이후 20번이 넘게 자전거를 이용했고 더 이상 나의 생활과 카카오바이크는 땔수없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올해 초 저렇게 허접한 노랑 검정색의 자전거를 누가 탈까 생각 했던 나였지만, 이제 카카오바이크에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서 QR코드를 찍고 탑승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생각도 든다.
판교, 분당 근처가 주 생활권인 나에게로서는 버스나 택시보다 더 나은선택으로 다가올것이라고는 최초탑승 전에는 알지 못했다. 탑승 횟수가 1번, 10번, 20번이 넘어가면서 왜 카카오모빌리티가 막대한 resource(자전거 유지보수, 구입비용, 서비스 비용 등)를 들여 이 서비스를 했는지 알것만도 같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서비스를 절실히 원하는 사용자층이 있을 것이라고 리서치를 통해 최종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5개월 동안 카카오바이크를 이용하면서 굳이 내가 자전거를 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혀졌다.
이 포스팅에서는 왜 자전거를 구입하지 않고 카카오바이크를 타는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 해보고자 한다.
1. 유지보수
유지보수는 자전거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주탄다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자전거는 여러가지 장치(브레이크, 체인, 안장, 핸들, 쇼바? 등)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은 안전과 자전거의 즐거운 이용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자전거를 탈때 체인은 잘 걸려있는지, 기름칠은 잘되어 있고 브레이크는 잘 드는지 항상 확인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자전거 유지보수의 과정들이 자신이 소유한 자전거에 대한 애정 표현으로서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였다.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다소 귀찮고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나중에 말할 비용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이를 위해 시간을 내어야 한다는 점이 나에게 허들이였다.
하지만 카카오바이크는 유지보수에 대한 생각을 180도 뒤집어 놓았다.
카카오바이크를 이용하면서 자전거의 유지보수는 나와 먼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자전거를 사용해 어디로 이동할지만 생각하면 됬고, 유지보수에 대한 생각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대신 해주었다. 추후에 말할 전기자전거라는 특징에도 유지보수의 이슈가 붙을 수 있는데, 만약 자가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했다면 충전이라는 유지보수과정이 추가로 붙었을 것이다.
카카오바이크를 사용자가 애용하는 이유는 마치 AWS가 성공한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가용성, 민첩성 및 유연성이 핵심인 AWS와 일맥상통한다. 사용자는 목적지(비즈니스 목표)에만 집중하면 된다.
2. 비용
카카오바이크를 이야기할때 비용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카카오바이크의 사용료는 아래와 같다.
서비스 이용시 첫 15분 미만은 기본 요금 1,000원이며, 이 후 5분당 500원의 요금이 부과 됩니다.
예) 1분 00초 ~ 14분 59초 기본요금 1,000원 부과 |
카카오자전거를 사용한다면 탄천을 따라 집 <-> 회사 편도에 21분 /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2,000원은 내가 자전거를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바이크를 통해 전기자전거를 렌탈하여 사용하는 순수 사용하는 비용이다.
만약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면 어떨까? 카카오바이크와 유사한 크기와 스펙을 가진 삼천리자전거 팬텀 이콘과 비교해보자.
최저가 600,000원의 팬텀 이콘은 최고속도 24km/h, 24인치 바퀴를 가지고 있고, 2~3시간 충전으로 최대 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카카오바이크를 300번 이용해야 팬텀이콘을 구입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과연 내가 1년 혹은 2년 동안 전기자전거를 300번 이상 이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절대로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비가 올때 눈이 올때는 타지 못하고, 항상 성남에만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를 어디다가 보관할 것이며 도난과 충전, 유지보수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더욱 카카오바이크를 타야한다는 확신을 줄 뿐이였다.
3. 편의성
서울에서 로드자전거를 가지고 있던적이 있었는데 자전거가 100% 생활에 녹아들긴 힘들었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출근시 자전거를 타면 퇴근시 자전거를 타야됨.(자전거를 타고 집에 못가면 다음날 이용 불가)
2) 회식하면 자전거타고 퇴근 불가.
3) 아침에 비가 안왔는데 오후에 비가 오면?
4) 약속이 있는데 위치가 애매한 곳이라면?
하지만 위와 같은 고민들은 카카오바이크를 이용하면서 잊어졌다.
내가 사용하고 싶을때 카카오바이크가 곁에 있기만 하면 모든 상황은 정리된다.
그저 이용만 하면 된다.
4. 도난
자전거의 도난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주변의 자전거 보관소를 보아도 멀쩡한 자전거를 찾기 어렵다. 집안에 자전거를 놔둘 수도 없으니, 외부에 둘 수 밖에 없는데 60만원 이상 하는 고가의 자전거를 감히 놔둘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카카오바이크는?
내가 걱정할일이 아니다.
5. 전기자전거
카카오바이크를 타기전까지 전기자전거(혹은 전동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보수적이었다. 편하다면 얼마나 편하겠어? 로드가 짱이야!
그러나 보수적인 나의 생각은 이미 카카오바이크 첫경험(3월 9일)에 싸그리 사라졌다. 발에 살짝만 힘을 줘도 20km/h까지 금방 속도가 올라간다. 서울의 따릉이와 같이 더이상 전기 구동장치가 없는 공유자전거는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치며
카카오바이크는 개인적으로 많은 삶의 패턴의 변화를 주었다. BMW(Bus, Metro, Walk)로 규정되었던 나의 생활패턴에 Bike라는 새로운 방법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카카오 바이크가 완벽하진 않다. 불량인 자전거가 있기도 하고 주변 시민들의 이용패턴에 따라 주변에 유휴 자전거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앞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풀어나가야할 카카오모빌리티의 숙제이며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분당, 송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확장하여 서울에서 부산까지 카카오T바이크를 타고 가는 날을 즐겁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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